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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만에 한국에 온지 일주일이 됐다. 감기 걸리는 바람에 약속을 많이 취소해서 뭘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레쓰고
첫째날 밤새고 새벽뱅기로 오스틴 > 호놀룰루 > 인천행.. 뉴립스 서브미션때문에 시차가 한국시차에 완벽 적응되어있었어서 오스틴>호놀룰루행은 자고 호놀룰루>인천행은 깨서 슬라이드 만들었다.. 웃긴(?)점은 오스틴에서 이륙할때쯤 지도교수와 개 심각한 얘기 시작해서 사실 좌불안석이었음... 특히 호놀룰루>인천행은 고난이었다 ^.^;; 하필 미국 떠나는 시점에 이런 얘기를 시작해서... 여튼
인천 저녁 7시인가 도착후 공항 근처 호텔 오라로 고고했다. 이틀숙박함. 주말에만 조식이 나오는데 조식먹고 감동의 쓰나미 ㅠㅠ
한국에 왔으면 대구를 갈것이지 왜 인천에서 2박이나 하냐? 그것은 바로..
날짜를 맞춰 귀국한 것은 절대 아니고.. 다만 서브미션 후 바로 다음날 뱅기를 탔더니 마침 내리는 날 정기후원단체의 성과보고회가 있어서 어쩔수 없었다. 이정도면 운명이 아닐까?
콘서트를 보기까지 동생의 도움이 너무 컸다. 인천까지 와준 ㅠ 동생에게 너무너무 감사ㅠㅠ 담생에는 니가 언니로 태어나렴
공연 보고 루랑 조개구이 먹으면서 실컷 콘서트에 대해 떠들다가 둘다 피곤해서 기절하고 담날이 되었다.
출국하던 날 비행기가 4시 비행기였는데 1시까지 회사에서 리버틀 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1시 5분에 시계를 보면서 같이 일하던 책임님께 저 진짜 가야해요.. 비행기 타야해요.. 이러면서 가는데 그전날 짐싸고 물건팔고 어쩌고 한다고 밤을 새서 인천공항까지 운전해 가는내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졸려서 죽을 고비를 한 세번쯤 넘겼던 기억이 난다. 여튼 그래서 한국오자마자 (콘서트 후^^;) 일정이 우면동이면 뭔가 더 애틋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그런건 없었고... 또 3년이나 있었던 곳인데 반가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낯설었다... 여튼 마지막 날 까지 같이 일하던 팀원들과 점심을 먹고..
저녁은 여자동기들이랑 먹었다. 점심에 봤어도 좋았을텐데 동기 한명이 네이버로 이직해서 저녁에만 시간이 되어서 만났는데 양시숲 뒤의 작은 스페인레스토랑이었는데 조용해서 대화하기 좋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와인도 시킴~~~ 셋다 다른 종류 술 시켜서 잔돌리기(?ㅎㅎ)를 하면서 마셨다. 음식사진도 찍었지만 귀찮은 관계로 안올림. 동기들이랑도 출국전에 서울숲 뱅글뱅글 돌며 많이 얘기하고 또 메타 인턴갔을땐 동기없어 서러웠어서 다시 보니 넘반갑고 회사생활 생각나서 아련하고 조앗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바로 대구가려고 했지만... 역시나 너무 피곤하고 네시간 운전 못할것같아서 또 대구가는것을 미루고... 셋째날이 되었습니다
진짜 갑천이랑 엑스포다리가 보이는데 집에 온 느낌 ㅠ 진짜 어이없었다. 제일 최근에 살았던 곳은 우면동~서울이고 대전떠난지는 꽤 오래됐는데 왜 갑천보니까 집에온느낌나는건데??? ㅠ 심지어 집엔 아직 가지도 않앗음... 여튼 이날 저녁에 중요한 미팅이 있었어서 일을 해야해서 바로 대구로 가지는 못하고 오리들한테 인사하고 E3에 박혀서 일해야지~ 하고 E3를 갔는데 이젠 건물에 카드 안찍으면 못들어가더라... 글고 게스트 네트워크가 없어서 인터넷 연결해달라고 일하고있는 친구 불ㄹㅓ냄...
다행히 착한+멋진 포닥이 되어버린 칭구칭긔가 나와서 인터넷도 연결해주고 커피도 사주고 저녁도 사줬다. 베트남 음식이지만 데리야끼 소스인 이름기억안나는 맛있는 메뉴~~~
저녁먹고 미팅이 한국시간으로 밤 11시였어서 정문술에서 준비하고있었는데 어이없게도 10분도 안되서 끝남^^;; 친구가 그걸 보더니 "미팅을 준비하는 대학원생과 교수의 마인드 차이란... ㅉㅉ"라고 했다... 틀린말 하나도 없다..... 따흡,, 그래서 허무하게 미팅 끝내고 집에가기전에 학교한바퀴 돌고 이제는 정말로! 대구집으로 출발한게 언제냐면 한국 도착한지 4일째 되던날 ^^;;
드디어 왔다. 새벽에 두시반에 도착했는데 집 비밀번호도 몰라서 오만 사람들 다 깨우고 강아지 두마리 다 짖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진짜 삼년만에 왔다 ㅠ 불효녀를 용서하세요 어머니 아버지...
왼쪽이 호두고 오른쪽이 호떡이인데 호떡이는 안 짖는데 호두가 나를 보고 3일동안 짖었다.. 시끄러워서 집안을 다닐수가 없어서 그냥 2층에 처박혀있었음 ㅠㅠ 한 3일차쯤 되니까 이제 안짖어서 집안 구성원으로 인정받은 늑김.. 집에 오니까 엄마가 맛있는거 마니 해줬다 물회랑 육회가 연속해서 나왔는데 눈물줄줄,,, 너무 마싱ㅆ어요....
주말엔 남동생도 포항에서 와서 가족들이랑 다같이 들안길 편백찜 집에 가서 종합소득세를 내는 멋진 여동생이 사준 비싼 밥을 먹었다. 실시간으로 뱃살 늘어나는게 보이는 나날...
그리고는 집에서 재택근무 하고있는데 대구집에 내 케맥스가 있었다 ㅠ
사실 "집"에 왔다라고 하기엔 한국에서 내가 주로 머물던 곳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곳들만 남아서 (새 대구집에서는 머물었던 날이 7일도 채 안된다) 특히 대구집엔 내 물건도 거의 없고 해서 집에 왔다는 느낌보단 여행온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뭔가 낯설고 새로운 것들뿐이었는데 고작 케맥스 머신 하나에서 내 것이었던 뭔가를 찾은 그 후에 먼가 안정감? 이런게 느껴졌다. 떠돌이 삶에 익숙해지면 삶이 discrete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그래도 내 삶의 연속성을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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