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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사 그리고 Days and Years

코코블라썸 2023. 8. 1. 16:27

굿바이 과달룹

대망의 이사날! 정말 너무 힘들었다. overnight 비행기에, 얼음장처럼 추운 비행기에서 자는둥 마는둥 보내고 새벽같이 도착해서 이사하고, 청소 대충하고, 새 집에서 짐정리 (일부였지만) 하고, 그와중에 미팅도 하고 정말 내 일만으로도 정신없는데 진짜 말도 섞기 싫은 전룸메는 신경을 박박긁고 사람을 정신병자 만들질않나.. 지난 집은 개인적인 추억과 애정이 많이 담겨있지만 정말 살면서 만나고 싶지도, 다시는 말도 섞기 싫은 전룸메와의 기억때문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이사푸드

일정때문에 이사업체를 불러서 이사를 하고 (이번달 최고의 소비였다) 짐정리 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스트레스때문인지 뭣때문인지 호기롭게 El Diablo를 시켰는데 오~ 첫입에 후회~ 한국음식 맵다고 하지만 찐 spicy 멕시칸 소스들을 먹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정말..? 이런걸 먹는다고..? 물론 한국음식 중에서 극한의 매운음식 (불닭, 실비김치)는 아예 걸러서 안먹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한국음식 중에서도 매운건 거르면서 멕시칸(버거는 멕시칸은 아니지만 이 생각을 처음한게 도비몰 브리또집에서 spicy salsa 추가했다가 눈물줄줄 흘리면서 브리또 먹고난 담에 한 생각이라)은 왜 항상 호기롭게 매운소스를 선택하는지 알다가도 모를일

오스틴 최고의 기념품

여튼 매운걸 먹으니 상큼한게 먹고싶어져서 오랜만에 센트럴 가서 레몬즙을 사서 집에와서 탄산수와 쉐킷쉐킷 해먹었다. 한창 매운것과 신 것으로 위를 괴롭히고 나니 한결 살것 같았는지 저녁잠을 자다가 (그것도 두시간밖에 못잤다ㅠ 깊게도 못잠) 일어나서 오늘까지 하기로 한 일거리를 하면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문득문득 빡침이 올라온다. 친구가 내 노력으로 바꿀수 없는 일에 화를 내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도 그런 일 중 하나겠지? 하고 마음수련을 하고 신경쓰지 않고 일이나 하려고 하지만 왜 내 인생에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엮였는지 모르겠다. 진짜 내 모든 가치관을 뒤로하고 세상에 모든 혐오를 다 하고싶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앞으로는 쎄하면 거르자 쎄믈리에가 되어야지. 

여튼 두시간 후에 (= 새벽 네시) 다시 공항으로 가서 베이로 간다. 와아.. 1주일 내에 2412 + 3747 + 1758 = 7917 마일을 날았다. 12741.2 km이다. 지구의 반지름이 6370km이니까 대충 지구의 지름거리만큼 날았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베이로 가서 바로 출근과 미팅을 하고 퇴근후엔 여행오는 동생을 픽업하고,, 집에 가면 기절할 수 있을것 같은데 집에 가면 또 일이 있겠지. 아 정말로 퍼포먼스 리뷰를 딱 한주만 미루고 싶다 그럼 계획한 모든걸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것도 같은데. 

 

손을 뻗으면 마치 닿을 것 같이 너무 아름다운 너

가끔 웃기게도 정말 누가 어떤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싶을때 기가 막히게 최민호가 버블을 보내온다.  정말 시덥지 않은 말들이 듣고싶을때가 있는데 놀랍도록 정확히 내가 듣고싶은 말을 해줘서 소름돋을 때도 있다.  오늘은 그런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오늘 하루 한줄기 위로였던 최민호의 버블. 버블은 받는사람 이름을 등록하면 가끔 연옌이 이름을 불러준다. 오늘이 그랬다. (가린부분이 내가 설정한 이름) 이 기세라면 내 박사학위 맨 마지막에 등장할 이름은 가족이 아니라 최민호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되는 날들이다. 

 

 

\'더 패뷸러스\' 최민호의 선한 열정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열정을 의인화한다면 그룹 샤이니 겸 배우 최민호가 떠오른다. 데뷔 후 한 번도 힘든 적이 없다는 그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최민호는 \

m.stoo.com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원하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이겨내려고 한다.

 

올해 첫날 0시 0분에는 김기범의 가솔린을 들을면서 최민호의 인터뷰를 읽었다. 뭐든 이겨내는 최민호와 결국엔 해내는 김기범의 정신으로 한계없이 날아가는 2023년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한 올해, 남은 5개월동안 힘내서 꼭 페이퍼 내야지. 

더 높이 더 멀리 갈 수 있게 손을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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