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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여기를 맛집이라고 해도 될까..? 여기를 맛집이라고 부르기엔 동네를 너무 안돌아다녔다ㅠ 여튼 오늘은 금요일 저녁이기도 하고 멘탈이 터져서 뭔가 멍때리고 싶어서 근처의 fancy한 곳을 찾았다. 해변까지 가기엔 에너지가 없었고 마리포사는 예전 출장때도 한번 온 기억이 있기도 하고 메뉴를 보니 부담스럽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없을듯한 4시쯤으로 예약해서 방문했다. 

좀 이상한 곳에 있다. 니만마커스 3층으로 가야함

 

위치가 좀 이상하긴 한데 알라모아나 센터 니만마커스 안으로 들어가서 3층으로 가면 보인다.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와서 뒤를 돌면 있다. 

감자칩 인테리어

천장에 엥? 감자칩인가? 싶은 인테리어 장식품이 있다.  역시나 4시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그저께부터 스트레스받는 일이 너무 많아서 북적거리는 곳을 가기도 싫었고 사람도 만나기 싫고 그냥 정말 가까운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거 맛있는 술 예쁜 풍경 보면서 멍때리고 싶었는데 최적의 장소였다.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바깥에 앉겠다고 하니 6시 30분까지 finish할수 있을것 같으면 괜찮다길래 속으로 장난하냐? 싶었는데 알겠다고 하고 밖으로 감. 나도 예약하고 왔거든요?

 

인생이란,,,무엇인가,,,

앉자마자 포케랑 "제일 달지 않은 스파클링"을 시켰더니 드링크부터 나왔다. 사진을 찍으면서 원샷하고 싶었지만 음식이 나올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이때만 해도 한잔만 마실줄 알았는데... 

 

참치 포케 + 빵

 

예전에 왔을때도 포케를 시켰던 것 같다. 역시 한국인이라면 참치회지? 어제 학회에서 만난 동아리 오빠에게 내가 포케먹으러 갈거라고 했더니 마루회덮밥이 참 좋았는데 라며 갑자기 회덮밥 메모리를 꺼내는바람에 포케를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보카도인지 칙피 후무스인지 모를 스프레드위에 고추장에 버무린 참치와 현미 후레이크가 뿌려져있었는데 맛있었다. 20불인가 그랬음. 빵은 희한한게 게란빵?같은 느낌이었다. 찢었더니 밀가루 반죽의 느낌이 아니라 카스테라와 계란빵의 느낌... 그래서 덜 부담스럽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포케 주문할때 서버가 양이 작다고 했는데 막상 포케랑 와인 한잔과 빵을 먹고나니 이미 위는 풀방이었는데, 그전에 이미 주문해버린 그릴새우가 나와버렸다...

 

어떻게 다먹지...

 

솔직히 이때쯤 부터 그냥 싸가서 내일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다 먹을 생각은 없었고 맛만보자 했는데 차마 새우를 먹기도 부담스러워서 브뤼셀 스프라우트를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와 대존맛.... 이렇게 맛있을수가??? 너무맛있었다. 내가 박스에 담았다면 소스를 박박 긁어모아 담았을텐데 어떻게 담아줬을지 모르겠지만 진짜 완전추천 소스가 완전존맛이었다. 그래서 새우는 안먹고 야채만 소스에 찍어먹었다. 

 

샴페인 한잔 추가여~

 

손님이 나밖에 없으니까 서버가 진짜 오질나게 와서 엄지 치켜세우고 샴페인어때? 음식어때? 캐물었는데 덕분에 와인이 끊기지 않게 계속 먹었다. 원래 이렇게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한잔 다 마실때쯤부터 취기가 올라서 알딸딸하던 찰나에 1.5잔째부터 취해서 이상한 사진 왕창 찍었다. 

 

뷰가 예뻐서, 다리에 사람이 지나가길래 찍은건데 이제보니 이걸 왜 찍은거야? 싶다

 

마리포사는 음식도 제법 괜찮고 (가격은 모르겠다...^^..) 뷰도 제법 괜찮아서 혼자서 식사하기에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4시에 도착했을땐 정말 두시간동안 이어진 미팅에 진이 다 빠진 상태였어서 진짜 한시간동안 멍때리면서 글도 읽지 않고 휴대폰도 하지 않고 컴퓨터도 꺼내지않고 멍하게 경치를 바라보고, 바람을 맞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머리를 비웠다. 하필 음악도 랜덤으로 틀어놨는데 모르는 콜드 노래, 이상한 국힙, 이런 노래가 자동재생 되었는데 가사때문에 괜히 가수가 내옆에서 말 거는것 같고 취기도 오르고 그래서 할일도 정리가 되는것 같았는데 정확하게 한시간이 지나니 취기가 과도하게 오르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집중할것도 없었지만) 카톡을 시작하게되고 인스타를 하다가, 취기가 오르니 새우는 입에도 안댔으면서 감자프라이를 시켰다... 그냥 프라이라면 안시켰을텐데 트러플 프라이라서...

 

2개 집어먹고 그대로 남겼다..

그냥 프라이였다면 정말 안시켰을것이다.. 취한 트러플 처돌이에게 트러플 프라이요..? 호기롭게 하나 더 시키고 두 입 먹고 그대로 박스에 싸왔다.. 맛은 있었다.. 다만 배가 불렀을뿐.. 

감자 프라이까지 다 시켜먹고 샴페인도 3잔을 비웠을 쯤 6시길래 이제 더이상은 안될것 같아서 체크를 받았다. 와.. 컴퓨터도 없이 2시간을..? 혼밥을..? 세상에 이런 정신수양도 없을것이다.

여튼 시킬땐 이럴려고 돈벌지~ 이러면서 호기롭게 시켜놓고는 막상 체크를 받을때 되니 혼자서 200불 나오나? 이러면서 쫄아있었는데 시킨 메뉴들이 entree가 아니라 starter들이라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았다. 프라이 $12, 쉬림프 $22, 포케 $20, 와인 $12*3, 및 택스 팁 포함해서 $120 정도 냈다. collaborator 교수님이 내가 인스타에 사진 올린걸 보고 연락이 왔길래 something not reimbursable 이라며 답장했더니 that's what money is for라며 쿨가이같은 면모를 보이셨다. 완전히 동감한다. 이러려고 돈버는것 아닐까..? (라고 돈도 못버는 학생이 말했다.....)

여튼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시간과 음식과 음료였다. 물론 하와이에 더 좋은 음식점, 바가 많지만 멍때리며 혼밥하기에, 또 벌써 2번이나 와서 이미 추억(?)이랄게 쌓여버려서 왠지 다음에 하와이에 올 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방문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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